트럼프 행정부의 환경 예산 삭감 우려 속에 클라임웍스와 헤어룸, 인력 감축 추진


미국 내 정부 지원 불확실성 속에서 탄소 포집 스타트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의 직접공기포집(DAC, Direct Air Capture) 스타트업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이번 주, 미국 내 설비에 대한 자금 지원 불확실성과 일부 국가의 정책 변화, 그리고 거시경제적 불안정성 등을 이유로 직원 감축 계획을 밝혔다.

클라임웍스 공동창업자인 크리스토프 게발트(Christoph Gebald)와 얀 부르츠바허(Jan Wurzbacher)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글로벌 도전 속에서도 클라임웍스가 탄탄한 회복력을 유지하고, 기가톤 규모의 탄소 제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조직의 규모를 조정하려 합니다. 업계 내 가장 안정적인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서 투자자들의 신뢰에 감사하지만, 그 자금은 신중하게 운용되어야 한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또 다른 DAC 스타트업 헤어룸(Heirloom) 역시 미국 내 사업 전망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직원 감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헤어룸은 이에 발맞춰 조직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부 직원을 떠나보내는 동시에, 현재 우리의 핵심 과제를 이행하는 데 꼭 필요한 역할에 대해서는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두 기업 모두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의 자금 지원 여부가 핵심 우려사항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원래 약속했던 총 18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지역의 프로젝트에서 삭감되었는지 여부가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하에 기후 및 환경 예산은 대폭 삭감되고 있다. 이번 주 공화당은 전기차 보조금을 비롯한 여러 기후 정책 지원 항목을 줄이는 새로운 예산안을 제출했다.

하원 세입위원회(Ways and Means Committee)가 월요일 발표한 예산 초안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각종 보조금 정책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행정부가 제안한 감세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환경 보조금을 담은 초당적 법안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그린 뉴딜 사기극(the green new scam)”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DOE는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편, 헤어룸은 루이지애나 북서부에서 진행 중인 자사 프로젝트는 아직 중단되지 않았으며, DOE와 협력해 향후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용 문제와 기업 후원, 그리고 불확실한 시장

탄소 크레딧(Carbon Credits)은 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다. 특히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기술 기반 방식(DAC)**은 온실가스를 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클라임웍스와 헤어룸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 등의 후원을 받아왔으며, 이들 기업은 ‘프론티어(Frontier)’라는 공동 이니셔티브를 통해 탄소 크레딧 구매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프로젝트는 비용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DAC 기술을 통해 제거한 탄소 1톤당 크레딧 가격은 최대 1,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 반면 산림 기반 자연 해법은 탄소 제거의 영속성은 낮지만, 일반적으로 톤당 100달러 미만에 거래된다. 이외에도 바이오차(biochar), 암석 풍화(rock weathering) 같은 기술들은 톤당 100~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DAC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밀키와이어(Milkywire)의 탄소 제거 책임자이자 CDR.fyi 공동 창립자인 **로버트 회글룬드(Robert Höglund)**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까지 140개 이상의 DAC 스타트업이 설립되었고, 대부분이 출발선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어떤 기술이 가장 비용 효율적으로 대규모 확장이 가능한지 경쟁이 시작된 것이죠. 이 탐색 단계와 초기 확장 과정에서, 보조금은 DAC가 다른 탄소 제거 기술들과 경쟁력을 갖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직접공기포집 스타트업들은 비용 문제와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이중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탄탄한 기술력과 기업 후원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연속성과 정부의 확고한 재정 지원 없이는 장기적인 생존과 확장은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