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7명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역량이 뛰어난 기업의 제품이라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비자의 64%가 기업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에 동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ESG 경영이 소비자의 구매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진행한 '소비자의 ESG 행동 및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ESG 실천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에 대해 가격을 더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으로는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에 대해 73%,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70%가 긍정적인 지불 의사를 밝혔다.
ESG 관련 소비자 실천 수준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47%가 자신이 ESG 행동을 능동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동일 연령대 내에서는 여성의 참여도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ESG 행동 점수 상위 그룹은 60대 여성(2.63), 60대 남성(2.58), 50대 여성(2.53)이었고, 하위 그룹은 20대 남성(2.30), 30대 남성(2.32), 30대 여성(2.35)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물 절약(2.72), 에너지 절감(2.64), 가정 내 폐기물 관리(2.56), 소비자 참여형 ESG 활동(2.50)이 평균 점수인 2.44를 상회했다.
특히 지배구조와 관련된 행동으로는 소비자들이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매운동을 일으킨 주요 이유로는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기업(2.79), △재무 건전성이 낮은 기업(2.74), △성별이나 장애 등에서 차별을 일으킨 기업(2.66) 등이 꼽혔다. 실제로 64%의 응답자가 과거 불매운동에 참여했거나 현재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경협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와 경기 둔화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ESG 중심의 경영이 기업에게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